​소비자 눈높이 맞추며 도약하는 한우 산업

조재형 기자() | Posted : May 25, 2021, 10:16 | Updated : May 25, 2021, 10:16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는 오랫동안 먹거리로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았다. 농경사회인 조선시대에 소 도축을 금지하는 우금령이 내려진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소고기에 대한 사랑이 꺾인 것이 아니었다. 실제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매일 도축되는 소가 1000여 마리에 이를 정도로, 왕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소고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소 한 마리에서 100가지의 맛이 나온다’는 일두백미(一頭百味)라는 말은 우리 민족의 유별난 한우 사랑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의 가정 소비가 늘어났다.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에 대한 보상 욕구와 가치 있는 소비가 늘어나며 한우의 소비량도 증가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해 매년 설날과 추석, 대한민국 한우 먹는 날로 지정된 11월 1일에 ‘한우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형마트와 주요 판매처에서는 최고 품질의 한우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한우 농가가 조성한 자조금으로 할인 판매 금액의 차액을 지원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과 관세 인하로 소고기 수입은 작년 대비 2.1% 증가한 42만8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소고기 시장이 수입육에 잠식되고 한우 자급률이 저하되는 것은 한우 업계로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한우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눈높이를 파악해 육량을 늘리고 사육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한우의 안정적인 수요와 공급이 유지돼 우리 한우 농가들이 사육과 개량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소규모 농가일수록 더 그렇다. 그래야만 대다수 소비자가 가격과 품질 모두에 만족하며 한우의 안정적인 공급과 수요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농가뿐만 아니라 정부 관련 부처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얼마 전 미국 USA투데이는 ‘왜 한우는 지구상 최고의 고기가 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의 와규, 미국산, 호주산 소고기와 비교하며, 한우는 기름진 마블링에 압도당하지 않고 살코기와 지방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가장 우수한 소고기라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도 우리 한우는 수입 소에 비해 우수한 고기 품질과 영양 그리고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전 1년에 50만명 정도가 우리나라를 다녀갔던 무슬림 관광객들이 그들의 문화에 맞는 할랄(Halal) 도축 시설이 없어 우리 한우를 맛보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요새 관공서와 학교를 중심으로 축우 산업이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배출하기 때문에 육식을 줄여 지구 살리기를 실천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사실만 점검해도 본말이 전도된 크나큰 오해다.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이 소의 생리현상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한우농가는 겨울철 휴지기 땅에 청보리, 호밀 등 동계 조사료 작물을 재배해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육류는 채식만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필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학생들이 반드시 섭취할 필요가 있는 식품이다. 성장기 학생들이 이런 교육을 받고 한우 산업을 잘못 인식하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육류 섭취를 거부해 아이들 성장에 영향을 주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잘못된 교육이 낳은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 한우는 세계 유일의 고유한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는 100대 민족문화로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가 됐다. 농업 부산물을 조사료 등으로 이용해 양질의 고기를 생산하고 꾸준하게 축사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등 한우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우리 한우 농가들의 각고의 노력이 소비자들의 한우 사랑으로 열매를 맺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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