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름휴가 앞두고 캠핑용품·성형수술 등 소비 움직임

조아라 기자() | Posted : August 7, 2021, 08:00 | Updated : August 7, 2021, 10:17

100달러 지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인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다양한 활동에 제약을 받아온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 이후 맞는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코트라는 최근 올해 미국인의 여름휴가 소비 트렌드에 대해 분석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이후 캘리포니아 등 대부분 주(州)에서는 방역 조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올해 적어도 한 번은 여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소비 움직임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레저용 보트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거리 두기로 레저용 보트 판매 급증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레저용 보트 판매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바다에 인접한 지역은 물론 내륙지역에도 호수가 많아 각 가정에서 레저용 보트를 소유하고 즐긴다. 한국에서는 레저용 보트가 사치품으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서는 보트를 활용한 취미생활이 일상화돼 있다. 

미국 국립해양산업협회(NMMA)에 따르면 매년 1억명 이상의 미국인이 보트를 타고 있다. 보트 타기를 즐기는 사람의 61%는 연간 가구 소득이 7만5000달러(약 8580만원) 이하다. 특별히 소득수준이 높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만 보트를 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을 덮친 팬데믹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야외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보트 수요가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만 31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는 2019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13년 만에 최고 판매 기록이다.

특히 바다나 호수와 인접한 지역이 많아 보트 타기와 낚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야외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만 약 236억 달러(약 26조9984억원)에 이른다. 특히 웨이크 서핑, 수상 스키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웨이크 보트 판매량은 지난해에만 20%가량 증가해 약 1만3000대가 팔리면서 소비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야외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1%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7880억 달러(약 901조4720억원)의 실질 총생산을 창출하고 있다. 약 52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전망도 밝다. 국립해양산업협회에 따르면 보트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문량이 늘고 있으며 올해 보트 판매량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야외에서 보트 타기 등 안전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레저용 보트를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캠핑 즐기는 사람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전한 놀거리' 찾는 사람들...캠핑용품 인기 급상승

캠핑용품에 대한 소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캠핑은 본래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야외활동 중 하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렴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캠핑을 시작하면서 캠핑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북미 최대의 민간 캠핑그라운드 관리기업인 KOA(Kampground of America)에서 발간한 '2021년 북미 캠핑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67%는 '캠핑을 가끔 한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캠퍼 중 약 1010만 가구가 올해 처음으로 캠핑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5배 큰 규모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놀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캠핑산업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렌트카를 구매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RV(Recreational Vehicle) 산업협회(RVIA)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RV 출하량은 총 4만9241대다. 지난해 5월 출하된 것(2만7999대)에 비해 75.9% 증가한 숫자다. RV 제조업체는 역대 최고 수준인 소비자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높은 생산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개월 동안 새로운 RV 출하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뷰티시술을 상담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뷰티 시장 훈풍...신조어 '줌 붐(Zoom Boom)'까지 등장

뷰티 시장에도 때아닌 훈풍이 불었다. 백신 접종 이후 방역 조치 완화로 미국인들이 하나둘씩 일터로 복귀하고 있어서다. 재택근무를 하거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던 과거와 달리 직장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성형과 피부미용 붐도 다시 일어날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미국 성형외과학회(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1명은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성형수술이나 미용시술에 더 관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또한 과거에 성형수술이나 미용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응답자의 20%가량이 추가적 수술이나 시술을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Zoom)을 비롯한 원격 화상대면이 대중화됐다. 이에 따라 코 성형, 눈꺼풀 성형, 안면 거상술 등 얼굴에 관련된 시술이 급증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늘어난 체중을 지방흡입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미국 전역 1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조어도 등장했다. 사람들이 하루에 몇 시간 동안 화면을 통해 자신을 보며 주름과 잡티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게 되면서 이후 성형수술이나 시술로 이어지는 현상을 '줌 붐(Zoom Boom)'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성형이나 피부미용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재택근무 형태가 많은 데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외모를 가꾸려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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