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가 에너지가 된다… 캐나다, 업사이클링 주목

최다현 기자() | Posted : August 29, 2021, 08:00 | Updated : August 29, 2021,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윤리적 소비'를 늘려가고 있고 이는 향후 물건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업사이클링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매립·분해 과정 없이 이전보다 더 좋은 품질로 제품을 재가공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업사이클링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방지하는 이점이 있다. 최근에는 패션과 가구 등에 집중됐던 업사이클링 시장이 식품,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캐나다 토론토 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음식 포장용기, 식기류, 커피 컵 등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몬트리올에 자리잡은 '맷 앤 냇(Mat&Nat)은 동물성 가죽 대신 버려지는 나일론, 코르크, 고무,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가방, 신발, 액세서리를 제조해 판매한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310억개의 와인병이 폐기되는데, 여기서 나오는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코르크를 이용해 신발을 제조하는 기업도 있다. 솔레(sole)사는 코르크로 여름 샌들, 구두, 부츠를 생산한다.

폐기되는 나무젓가락으로 일상소품을 제조하기도 한다. 매년 쓰레기로 매립되는 나무젓가락의 개수는 800억개로, 나무젓가락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자연 분해되기까지 20여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찹밸류(Chop Value)는 폐기되는 젓가락으로 인테리어 선반, 책상, 도마 등을 생산한다. 찹밸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밴쿠버 각지의 식당에서 하루에 수거하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300kg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증가했다. 이 회사는 컵보드를 만드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30여개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공한다.

토론토시 정부는 음식 폐기물로 재생가능가스를(RNG)를 생산할 계획이다. 토론토시는 지난 7월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생산된 가스는 차량 연료, 건물 난방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론토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도시로 전환하는 전략(TransformTO Climate Action Strategy)을 추진 중이며 이번 재생가능가스 생산 및 사용을 통해 연간 9000톤의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토론토에 소재한 '더 스펜트 굿즈 컴패니(The Spent Goods Company)'는 업사이클링이 음식물 쓰레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맥주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보리 곡물을 이용해 맥주 베이글, 크래커 등 제과 제품을 판매한다. 친환경 맥주 양조장과의 파트너십으로 보리 부산물을 공급 받으며, 완제품은 주로 로컬 식료품점이나 파머스마켓 등을 통해 판매된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재생천연가스로 전환되는 과정. [토론토 시청]




업사이클링뿐만 아니라 일회용품 자체를 친환경 성분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배달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그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 증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논의됐던 친환경 제품 시장의 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최소화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식당 내부 식사가 금지되면서 포장과 배달 음식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일회용 포장용품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함께 대두되면서 친환경 포장용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친환경 포장용품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의 대체제들을 의미한다. 생분해 플라스틱, 종이, 펄프 등이 친환경 포장용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이중 생분해 플라스틱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는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코트라 캐나다 벤쿠버 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2030년 제로 플라스틱 폐기물 전략(Zero Plastic Waste Initiative)'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캐나다의 식품 서비스 시장은 2024년까지 855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음식 포장 용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포장용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에서 캐나자 소비자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2020년 기준 87%의 캐나다인들이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식품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동의했다. 85%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고 싶어했으며, 약 60%가 장을 볼 때 의도적으로 플라스틱 포장이 아닌 제품을 찾는다고 답했다.

캐나다는 친환경 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나라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용이 금지되는 품목은 일회용 비닐봉지, 음료 스틱, 식기류, 테이크아웃 음식 용기, 빨대 등이다.

기업들 또한 친환경 포장용품 제작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중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위치한 캐스캐이즈(Cascades)는 생분해성 달걀 트레이, 100% 재활용 섬유로 만든 판지 트레이, 전열 처리된 식품 포장 상자 등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캐스캐이즈는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선정한 2021년 전세계 지속가능한 기업 17위에 선정됐으며, 북미 관련업계에서 6번째로 큰 기업이기도 하다.

벤쿠버의 포장업체 '굿 네이쳐드 프로덕트(good natured Products)는 사탕수수 폐기물의 섬유질 등 지속가능한 재료로 포장용품을 제작한다. 이들은 지난 5월 캐나다 최초로 생분해 및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테이크아웃 용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캐나다 현지 바이어는 코트라 무역관에 "앞으로 캐나다 사회에서 친환경 포장재는 꾸준한 수요를 보일 것"이라며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 또는 식물 기반 제품의 경우 화학물질 배출이 최소화돼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이롭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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