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앙은행 앤트그룹 금융지주 설립 허용되나… '긍정 vs 부정' 금융투자업계 엇갈린 시선

양성모 기자() | Posted : June 21, 2022, 18:07 | Updated : June 21, 2022, 18:07
 

[사진=아주경제DB]


중국 금융당국이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신청을 허가할 것이란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앤트그룹의 지주사 설립 허용을 두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긍정적인 부분은 중국 정부가 그간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나서며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금 차단이 해소되며 유동성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지난 2020년 앤트그룹이 IPO를 추진했던 과거의 상황을 되짚어볼 때 글로벌 유동성이 앤트그룹으로 쏠릴 것이란 우려감에 국내 대기업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앤트그룹 IPO… 중국 빅테크기업 규제완화로 이어지나
 
알리페이를 서비스 중인 앤트그룹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이 지배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다. 현재 외신을 중심으로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설립과 IPO를 허용할 것이라고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앤트그룹의 상장이 허용되면 2020년 후반기부터 진행돼온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사실상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설립 신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과 인민은행은 해당 내용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회사 면허는 앤트그룹의 상장 추진 과정에 있어 필수적인 단계다. 이에 따라 IPO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특히 지난 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 CSRC)가 앤트그룹의 IPO 허용 문제를 재평가할 팀을 꾸리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CSRC는 “관련 평가와 연구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나 조건에 부합한 플랫폼 기업의 역내외 상장을 지원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앤트그룹도 감독 당국의 지도에 따라 시정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 IPO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앤트그룹의 상장 재추진 소식은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 의지와 더불어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앤트그룹은 2020년 11월 5일 상장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0억달러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윈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상장은 하루 전 중국 당국에 의해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상장 취소 사유에 대해 ‘중대한 문제’라며 궁금증을 안겼다.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 빅테크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고, 작년 4월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28억 달러의 벌금과 반독점 여부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또 차량공유플랫폼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자 국가 안보 조사 대상에 올리는 등 강력한 압박을 진행해온 바 있다.
 
빅테크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서왔던 중국 정부가 정책방향을 선회한 배경에는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 전문가포럼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강화에 나서자 빅테크 선두 기업의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미국의 경우 테슬라와 메타와 같은 거대 빅테크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으로 IT 생태계를 재편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단속하면서 중국의 탑5 빅테크 기업(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메이퇀, 핀둬둬) 주가는 작년 2월 이후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1911조원)가 증발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성장률이 10% 증가에 그쳐 증가 속도가 2014년 상장 이후 가장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앤트그룹 상장 재개는 그 자체도 큰 이슈이지만, 빅테크 규제의 종료 트리거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외신은 상장 재개를, 인민은행은 부정 공시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앤트그룹의 상장과 규제완화, 두 가지 긍정 소식을 모두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앤트그룹 상장 국내 증시 영향은… 장기적 자금 유입엔 긍정적 
 
앤트그룹의 상장을 두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완화로 글로벌 자금 유입은 긍정적이나 국내 대형주로 이동해야 할 자금까지 빨아들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간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로 인해 신흥국 자금 이탈은 부담이었다. 실제 지난해 7월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 상위 10개 종목 텐센트와 알리바바, 메이투안, 중국건설은행, JD닷컴 등 5개에 달한다. 특히 중국건설은행을 제외하고 4개가 중국 빅테크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MSCI 신흥국에서 차지하는 중국 기업 비중은 9.8%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MSCI EM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바 있고, MSCI EM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탈은 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빅테크기업 규제 완화는 신흥국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완화 된다면 신흥국으로 들어오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있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리바바의 IPO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앤트그룹의 상장은 국내 증시에 있어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2년전 앤트그룹 IPO 추진 시 우려감에 국내 대기업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염 이사는 “앤트그룹은 당시 시가총액 300조원 이상으로 상장이 예정돼 있었고 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앤트그룹 상장 재추진은 한국 증시에는 수급적으로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가 실제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눈여겨 봐야 할 요소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가 정책 유예일 뿐 영구적인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다면 중국 정부가 다시 규제를 가할 수 있다”고 말해 중국 빅테크발 증시 변동성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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