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빠져서 경기도로....시골은 아무도 안간다

조아라 기자() | Posted : June 22, 2022, 15:15 | Updated : June 22, 2022, 15:15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인구 이동이 같은 달 기준으로 4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 거래가 둔화한 데다 이사를 꺼리는 고령 인구 비중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22년 5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52만3000명이다. 5월 기준으로 보면 1975년(48만명) 이후 4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인구 이동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6.1% 줄었다. 올해 3월(-20.1%)과 4월(-18.7%)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6.2%, 시도 간 이동자는 33.8%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8.4%, 1.2%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2.0%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내렸다. 2000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천정부지 집값에 너도나도 '서울 탈출'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탈출'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은 3082명(순유출)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인구가 가장 많이 순유입된 곳은 경기(3719명)였다.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접근성이 좋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041만원이다. 지난해 7월(11억930만원)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름 곡선을 그리고 있다. 1년 전보다 26.1% 올랐고, 2년 동안 31.6%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반면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710만원으로 서울에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다음으로 순유출이 많은 지역은 경남(-1605명), 대구(-1399명) 등 9개 시도다. 반대로 순유입된 인구가 많은 지역은 인천(2203명), 충남(1151명) 등 8개 시도다.
 
주택 매매 절벽에 국내 인구 이동 '뚝'
통계청은 아파트 등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인구 이동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에 과다하게 공급된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했고, 대출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인구 이동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국내 인구이동 추이를 보면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입·전출의 단기적인 요인을 보면 주거가 가장 많고, 직업, 교육 순"이라며 "최근 부동산 매매량이 줄어든 게 국내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월 인구 이동 통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3~4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만18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8만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수심리도 6주 연속 꺾였다. 집을 팔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지난주(89.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100(기준선)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3월 대선 이후 상승세를 타며 기준선(100)에 근접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지난주까지 6주 연속 내림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매물을 내놓은 가운데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모양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5대 권역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도심권(88.4)과 동북권(84.3)은 6월 둘째 주보다 각각 1.0포인트 하락했다. 서북권 역시 82.8로 0.5포인트 떨어졌다. 강남권(94.5)과 서남권(91.7)은 지수가 90을 넘었지만, 6월 둘째 주보다는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아졌다.
 
"이사 가기 싫어"...고령화에 인구이동↓
고령화 영향도 있다. 상대적으로 거주지 이동이 잦은 20·30대 인구는 감소하고, 이사를 꺼리는 60대 이상 고령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이동률이 비교적 높은 10~20대 인구는 43만명 감소한 반면, 이동률이 비교적 낮은 50대 이상 인구는 57만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인구이동이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대 인구는 줄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꾸준히 늘면서 인구이동이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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