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동화 시대에도 'RV 명가' 이어간다…라인업 확대하는 'EV' 시리즈

김상우 기자() | Posted : July 25, 2022, 15:00 | Updated : July 25, 2022, 16:41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기아 'EV9' 콘셉트카. [사진=김상우 기자]

기아가 전동화 시대에도 ‘RV(레저용차량)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간다. 첫 번째 전용전기차 ‘EV6’의 흥행을 등에 업고 내년 ‘EV9’, ‘EV7’, ‘EV4’로 라인업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앞서 기아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4종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4월 출시하는 ‘EV9’…플래그십 전기 SUV 기대감

기아는 최근 부산모터쇼에서 EV9 콘셉트카를 공개해 양산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콘셉트카는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 이어 국내 첫 공개다. EV9은 내년 4월 출시될 예정으로 콘셉트카의 특징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전기 SUV인 EV9은 3열 7인승에 전장 약 5m, 휠베이스 약 3m의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국내 대형 SUV 중 최대 크기가 유력하다. 기아의 대형 SUV 모델인 모하비(전장 4930mm·휠베이스 2895mm)와 텔루라이드(전장 5000mm·휠베이스 2900mm)와 비슷한 체급이다.

특히 기존에 볼 수 없던 시트 기능을 탑재해 전기차의 장점인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2열 시트를 접어 탁자처럼 활용할 수 있고, 3열을 180도 돌리면 테일게이트(뒷문)를 열어 3열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가 갖출 수 없는 평평한 바닥이 이러한 시트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했다.

외관은 수직으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독특한 테일램프 형상이 돋보인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수평선 등 자연의 경이로움에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재활용 소재를 곳곳에 적용하며 지속가능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실내 공간 역시 승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지 형태를 취하고 있다.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기아 'EV9' 콘셉트카의 실내 공간 모습. [사진=김상우 기자]

차량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고 육중한 차체에 최고출력은 600마력 이상이 예상된다. 주행거리는 480km 이상에 충전시간은 10%에서 80%까지 20~30분에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초 이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보조(HDP)가 가능한 반자율주행 ‘오토모드’와 기아 모델 최초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한다. 여기에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에 걸맞은 각종 사양을 탑재해 플래그십 전기 SUV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최근 기아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EV9 가격대를 공개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EV9은 전기차 가운데 확실한 SUV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가격은 5만 달러 후반대에서 7만 달러(7300만~9200만원)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EV9 외에도 매년 2개의 전기차를 새로 출시해 2030년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포함한 420만대의 물량 생산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강력한 수익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전기차 기반과 함께 PBV 서비스를 통해서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등록된 기아의 전기차 상표 출원. [사진=키프리스]

◆쏟아지는 전기 SUV…내년 ‘EV4’ ‘EV7’ 동반 출격

시장에서는 기아가 내년 EV9를 비롯해 소형 전기 SUV ‘EV4’와 중형 전기 SUV ‘EV7’을 함께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EV4는 하반기 출시에 소형 SUV ‘셀토스’와 비슷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차체가 예상된다.

또한 국내에서는 ‘니로’ 전기차의 판매 간섭 발생에 유럽에서만 판매하거나, 혹은 ‘K3’를 대체하는 차종으로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V4의 최대출력은 300마력 이상에 주행거리는 480km대로 알려졌다.

EV7 역시 내년 하반기 출시가 점쳐진다. 5인승과 7인승 크기의 ‘쏘렌토’급의 중형 SUV며,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800V 충전 시스템과 후륜 모터, 듀얼 모터의 두 가지 사양으로 운영되는 등 폭넓은 공간 활용성이 주된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구상에도 이목이 쏠린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친환경 물류에 최적화한 PBV를 개발해 2025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기존 양산차를 파생으로 한 PBV인 ‘레이’ 1인승 밴과 택시 서비스인 ‘니로 플러스’를 선보이며 PBV 다양화에 시동을 걸었다.

니로 플러스는 승차 공유 목적에 맞게 승하차 편의성과 공간성에 주목한 모델이다.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PBV 모델을 출시, 마이크로 PBV부터 대형 PBV까지 다양한 차급을 확보해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별도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 픽업트럭도 예고한 상태다. 이미 텔루라이드 기반의 픽업트럭 출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견이 나왔고, 테슬라와 GM 등 북미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 픽업트럭 출시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기아는 당초 2026년까지 11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 전기차 등 3종을 추가해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으로 확대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 출시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120만대, 기아 전체 판매량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무적으로는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해 시가총액 100조원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기아의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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