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시총 10조원 복귀한 KT...비결은 '디지코'와 '고배당'

강일용 기자() | Posted : August 2, 2022, 08:00 | Updated : August 2, 2022, 17:01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KT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성과와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약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에도 전년동기보다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개인·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종가 3만8350원으로 시가총액 10조13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시총 10조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고인플레이션과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1일 기준 2452.25포인트로, 전년 동기(3202.32포인트) 대비 약 23.4% 하락한 상황에서 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KT의 주가는 전년 동기(주당 3만3800원)와 비교해 약 13.5% 상승했다. 

다른 이동통신사나 IT 기업과 비교해도 KT의 주가 성장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IT 대장주인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지난 8개월간 29~33% 하락하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6~7% 하락한 상황에서 KT는 같은 기간 27.41% 성장했다. '경기방어주' 또는 '배당주'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가치주'로 평가받을 만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KT 동반 매수도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KT는 외국인 순매수 9위(2204억원), 기관 순매수 2위(4989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6위, 기관 순매수 4위로 집계됐다. 올해 코스피 상위 50개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KT를 포함해 6곳에 불과했다. 특히 KT는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 기준 2위를 기록해 시총 순위 50위에서 37위로 올라섰다.

KT는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후 강력히 추진한 디지코로의 체질 개선 전략을 꼽았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 "KT는 텔코(통신기업)에서 디지코로 변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 등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KT는 AI, 로봇, DX 기술, 미디어 콘텐츠 및 유통채널 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구 대표 취임 후 약 2년 4개월 동안 KT가 관련 분야에 단행한 투자는 총 15건으로, 액수만 해도 1조9203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로봇 기술 확보를 위한 현대로보틱스 투자(500억원) △미디어 유통채널 확대를 위한 현대HCN 인수(4911억원) △미디어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중간 지주사 KT 스튜디오지니 설립(528억원) △금융DX 사업 파트너 확보를 위한 신한은행 지분 투자(4375억원)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동 공략을 위한 메가존클라우드 지분 투자(1300억원) △AI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리벨리온 전략 투자(300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KT는 지난 3월 CJ 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KT 스튜디오지니는 CJ ENM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어 4월에는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현물출자 방식으로 KT클라우드를 설립했다. KT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KT클라우드 설립에 앞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개정도 추진했다.

KT의 주가가 하락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로는 주주친화적인 고배당 정책이 꼽힌다. KT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1350원 지급하며 전년보다 22.7% 올린 데 이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선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41.5% 늘어난 1910원으로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9%, 배당금 총액은 약 4500억원이다. 

또 KT는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주주가치 향상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KT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43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KT는 올해 1분기 무선통신, 유선인터넷, 기업회선 등 통신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매출에 기업 간 거래(B2B)와 디지코 사업 성장세를 더해 전년동기보다 41.2% 늘어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KT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3473억원, 영업이익 51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5.30%, 8.89%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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