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딛고 최대 실적 갱신한 CJ대한통운, 디지털 역량 강화로 성장 견인

김다이 기자() | Posted : August 10, 2022, 18:34 | Updated : August 10, 2022, 19:06

CJ대한통운 로고 [사진=CJ대한통운]

연초부터 택배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CJ대한통운이 실적 회복을 넘어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택배 운임 인상 효과와 택배비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이룬 CJ대한통운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물류 역량을 높여 ‘혁신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4.2% 증가한 3조136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8.2% 증가한 116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0.2% 증가한 5조993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918억원으로 38.3% 늘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 때 60일간 이어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파업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이 지속되자 거래처들이 경쟁사로 이탈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 협상으로 택배노조 파업이 일단락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CJ대한통운은 2분기에 물동량 회복과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집중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습이다. 올 1월 기준 43%였던 시장점유율은 2분기 말 4%p 상승한 47%까지 끌어올렸고,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3.3% 수준에서 이번에 6%대를 회복했다.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업 택배 단가를 인상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2분기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 평균판매단가(ASP)는 226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7원(6.4%)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택배 단가 인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CJ대한통운은 2분기 점유율과 영업이익률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며 활짝 웃었다. 
 

[그래픽=아주경제]

◆풀필먼트 센터로 생산성 55% 증대…고객사 65% 증가
CJ대한통운의 눈부신 성과에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풀필먼트 사업이 자리한다. 실제 2분기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사업 물동량은 994만 박스로 1년 사이 105.4% 급증했고 매출은 63.7% 증가했다. 고객 수도 전 분기 100개사에서 2분기 165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풀필먼트 사업은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각광받는 분야다. 상품 입고부터 보관, 재고관리, 포장, 검수,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주요 진출국인 미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의 신규사업 확대도 실적을 견인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매출액은 택배‧이커머스부문의 풀필먼트 사업 물동량 증가와 주요 진출국인 미국, 인도, 베트남 등 국가에서의 신규 영업확대 호조에 힘입어 증가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물동량 증가와 글로벌 전략사업군 수익성 개선 등 전 부문에 걸친 수익성 제고 노력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월부터 일반 풀필먼트를 시작으로, 올해 12월부터 첨단 기술과 CJ대한통운의 전국 택배 인프라를 연계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각 구간마다 최적화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불필요한 작업 동선을 없애면서 일반 물류센터 작업방식 대비 작업량을 55% 늘렸다. 송장부착 등의 작업 모두 사람 없이 이뤄지면서 포장 생산성 역시 일반 센터 대비 약 30~40%가량 향상됐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은 9239억원,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8.8%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네이버의 빠른배송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네이버 센터 등 풀필먼트 센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당 분기 글로벌 택배 사업 철수 등 지난해부터 진행된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이익률 상승 효과도 있었다. 글로벌 부문 2분기 매출은 1조3629억원,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 158.3% 각각 늘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현지 운송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미국, 인디아, 베트남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1억원 늘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3D 비전 스캐너로 빈 공간을 측정하면 자동화 로봇이 적정 양의 종이완충재를 박스에 담아낸다. [사진=김다이 기자] 

◆하반기 TES 전략으로 ‘혁신 물류 기업’ 도약 박차
CJ대한통운은 하반기 TES 전략으로 디지털 물류 역량을 높이고 ‘혁신 물류 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Technology(유연한 자동화)‧Engineering(상시 최적화)‧System & Solution(유기적 지능화) 역량을 결합한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다. 로봇이 상품 피킹 및 박스 이송을 위한 작업자 이동을 대체하고 자동 중량 검수와 이송까지 맡는다. 실제와 동일한 가상센터 구현을 통한 모니터링과 최적화와 이커머스 물류 통합관리 시스템 등으로 기존 수작업 중심 운영 대비 생산성을 55% 개선했다.
 
CJ대한통운은 TES를 투트랙 방식으로 사업에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내년까지 로봇·디지털 트윈·이커머스 전용 시스템 등 TES 역량을 결합한 신기술을 적용해 미래형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년 뒤인 2024년 이후로는 중동지역에 이커머스 물류 확대를 위한 거점을 구축하고, 신(新) LMD(Last Mile Delivery) 서비스의 권역별 거점을 만든다. 아울러 검증된 기술로 물류역량 강화를 위해 상시 최적화된 디지털 트윈 방식을 풀필먼트 센터에 구현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CJ대한통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기간 늘어난 택배 물량에 따라 택배 시장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커머스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향후 매출 증가는 물론 수익성 개선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노조 파업과 팬데믹 불확실성이 일단락되자 그동안 집중해 왔던 판가 인상, 해외 구조조정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높아진 운임과 효율화된 비용 구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영업이익은 택배 물량 회복, 계절성과 맞물려 매분기 증가할 전망이며, 내년에도 택배 판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상승하는 가운데 풀필먼트 물량 성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 파업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중국 록다운 피해 등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내년에도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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